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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의 가능성을 파는 세일즈맨 (Interview. 원티드랩 IR 팀장 홍솔마로)

2021년 8월, 원티드랩에 큰 변화가 있었죠. 바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 상장 이후 원티드랩은 본격적인 IR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어요. IR(Investor Relations)이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경영 내용과 전망 등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활동을 말해요. 원티드랩에도 바로 이 업무를 담당하는 IR 담당자가 있습니다. 1인 팀으로 일하며 때로는 고독하게, 때로는 치열하게 원티드랩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리는 IR팀 팀장 홍솔마로님을 소개할게요.
Q.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시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IR 담당자가 세일즈맨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세일즈맨이 사람들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다면, 저는 회사의 ‘가능성’을 파는 사람이죠. IR 담당자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우리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를 설명하는 일이에요.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를 직접 만나 미팅을 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컨퍼런스콜(기관 투자자,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자사 실적과 향후 전망을 설명하는 전화 회의) 도 많이 하죠. 두 번째로 ‘공시’가 있어요. 사업 내용이나 재무 상황, 실적 등 회사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정해진 양식에 따라 자료로 만들어 공개하는 일이에요. 저는 두 가지 업무를 담당하면서 원티드랩을 자본 시장에 더 잘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원티드랩 이전의 커리어가 궁금해요.
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취업 준비를 하다가 한 항공사에서 인사·총무 담당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입사 5~6년차 쯤 됐을 때 회사가 주식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서 IPO(Initial Public Offering, 상장 절차를 위해 불특정 다수 투자자에게 주식을 팔고 재무 내용을 공시하는 것) 업무를 담당하게 됐어요. 그 당시에는 IR이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상사의 권유로 일을 시작했어요. 커리어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겠다는 게 본능적으로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IR 담당자로 커리어를 넓힌 후, 첫 직장에서 약 10년을 채우고 제조업 관련 회사로 이직해 역시 상장 관련 업무를 맡았어요. 두 번째 회사에 1년 반 정도 일하다가 지난해 12월 원티드랩에 IR 팀장으로 합류했죠.
Q. 원티드랩 입사를 결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연히 원티드랩의 IR 팀장 채용 공고를 봤는데, 그 순간 ‘이거 진짜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생각한 모든 조건을 갖춘 회사였거든요. 마흔 살이 되기 전에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주도적으로 일해 보고 싶었죠. 동시에 본격적인 IR 실무를 하려면 상장 회사여야 했고요. 원티드랩은 스타트업이자 상장사고, 게다가 채용 포지션도 IR 팀장이니 제가 그동안 쌓은 경험을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원티드랩은 IR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진심이 제대로 느껴졌어요. 원티드랩의 IR 자료를 보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패러다임의 변화, 현재 시장의 문제점, 기존 서비스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원티드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이 자료 하나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죠. 투자자의 입장에서 어떤 정보가 필요할지 진심으로 생각한다는 증거예요. 이 정도면 IR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회사일 것이라는 판단에 입사를 결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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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실제로 입사해 보니 어땠나요?
한마디로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원티드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멋있었거든요. 그전까지 다녔던 회사의 직원들은 보통 위에서 시키는 일만 했는데, 여기서는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먼저 나서서 하고, 자신이 한 일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모습이 놀라웠어요. 나이나 성별, 경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도 좋았고요. 이렇게 멋진 구성원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결과를 외부에 더 잘 알려야겠다고 다짐했죠.
Q. 1인 팀으로 일하며 생긴 고충은 없나요?
1인 팀으로 일하는 것의 장·단점이 있어요. IR 담당자는 회사 내에서 많은 정보를 모아서 소화한 다음 외부에 전달해야 해요. 여러 사람이 많은 정보를 모아서 각자 이해한 대로 내보내면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저는 혼자 일하기 때문에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요. 대신 뭔가를 결정할 때 오롯이 혼자 고민해야 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워요. 혼자서 미팅도 하고 공시 자료도 만들려면 시간이 부족할 때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IR 담당자가 외로운 자리일 수도 있지만, 저는 회사 전체가 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일하고 있어요. 실제로 IR로 전달할 메시지를 발굴하고 공시 자료를 작성하려면 회사의 모든 부서와 협업해야 하거든요.
Q. 현재 원티드랩 IR팀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투자자들이 채용 산업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해요. 반도체 산업이나 자동차 산업 등과 달리 국내 채용 산업은 아직 그 의미조차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 않아서 규모를 가늠하기가 어려워요. 원티드랩의 가치와 경쟁력을 납득시키기도 쉽지 않죠. 그래서 지금 저는 우리나라의 채용 시장을 설명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채용 방식이 광고에서 매칭으로 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이직하는 사람이 많아졌는지를 알려주는 거예요. 이런 패러다임 속에서 원티드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요.
Q. 글로벌 IR을 담당할 팀원을 모집 중이신데요, 어떤 사람이 IR팀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영어에 능숙하신 분이 가장 필요합니다. 글로벌 IR인 만큼,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분이라면 환영이에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타고난 눈치’예요. IR 담당자는 외부 사람들과 미팅할 일이 많은데, 이때 말하는 상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알맞게 대응해야 회사의 신뢰도가 올라가고 시간도 절약되거든요. 또 경영진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임원 회의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를 바로바로 팔로우하려 해요.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이런 일이 수월하겠죠. 새로운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잘 해소할 줄 아는 분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Q. IR 담당자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국내 IR 업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고 싶어요. 당장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IR 관련 책을 써서 제 경험을 나누거나 업계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식으로요. 마침 원티드랩이 커리어 콘텐츠를 활발히 만들고 있으니 회사 안에서 이런 소망을 실현할 수 있다면 더 좋겠죠.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마음과 태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구성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헤아려보려고 하죠. 지표에 보이는 숫자 너머,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이해할 수 있는 IR 담당자가 되고 싶습니다.